Last Updated on 9월 20, 2023 by Jade(정현호)
안녕하세요
이 블로그를 운영 중이면서 DBA 로 근무 중인 정현호 라고 합니다.
5년 7개월 가량 근무한 한국 오라클을 떠나면서(퇴직), 근무 하는 동안의 일들을 짧게 나마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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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파트너사에서 오라클 DB 엔지니어 직무군으로 시작하여 운영(SM), 프로젝트(SI) DBA 등을 근무 경험을 하였고 이러한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되어 내부 추천을 통해 입사 프로세스를 진행하게 되었고, 2014년 12월에 Oracle 에 입사 하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 피드]
오라클에 근무하는 동안 동료나 회사에서의 사진이 많지는 않지만 위의 사진은 입사 후 기쁜 마음에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북에 업로드 하였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처음 DB 일을 하면서는 엔지니어 업무로 일을 하다가 계속 SI/SM DBA 업무로 근무 하다가 다시 오랜만에 막상 Engineer Role 로 근무하려니 처음에는 막막 하기도 하였습니다.
유진기업 소속으로 나눔로또 총괄 DBA 로 근무하던 중에 한국 오라클로 이직 하면서, 그때 같이 근무 하였던 나눔로또 선후배님들께서 노트북 매고 다녀야하기에 퇴직기념 백팩을 선물로 주셨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네요
[이제는 낡아버린 백팩]
입사 후 처음 ASE(Oracle Advanced Support Engineer) 로 T&M(Time and Materials) 지원을 한 내역은 오랫동안 계속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처음 T&M 서비스 지원은 구미 LGD 였던 것으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KTX 를 타고 이동한 걸로 기억이 납니다.
큰 장애가 있거나 큰 어려움이 있었다기 보다 처음 지원 이었고, 바라보는 시선, 그에 따라서 느껴지는 중압감 등으로 기억이 계속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국오라클 ASE 로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현대해상 프로젝트도 하였고 그리고 그해 하반기에 지금의 아내와 결혼도 하게 되어 저에게는 조금 더 의미 있는 기억이 있는 회사라고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본사에서 2년 7개월 가량을 중소 규모 프로젝트 수행을 포함하여 T&M 서비스를 지원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더 오래동안 본사에서 T&M 서비스 지원 업무를 한 엔지니어 선후배 선생님도 계시지만 2년 반 정도라면 ASE Role 로 그래도 오랜기간 본사에서 지원업무를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2년 7개월 T&M 이후, 오라클 전체 근무 중 반 정도 기간을 차지하는 수원 삼성 G-ERP 그룹 상주 지원을 하게 됩니다.
수원 G-ERP
한국 오라클 입사 후 처음 고객사 상주 지원 업무를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G-ERP 그룹으로 상주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ACS 의 ASE 선생님들은 많은 비중과 확률로 고객사 접점에서 상주 근무 지원을 하고 있고, 근무를 하게 됩니다.
적당한 시기와 시점에 상주 근무를 배정 받아 2년 7개월 만에 T&M 에서 상주 근무 라는 다른 형태의 근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ACS 사업부 내에서 여러가지 면에서 주요한 고객사 사이트 이며, 여러가지 면에서 장/단점이 있는 사이트이기에 여러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처음 투입될 때 만해도 개인적으로 상주 근무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있었으며, 여기서 밝힐 수 없는 여러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투입 초기에는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으며, 장애나 일들도 계속 발생하다 보니 멘탈 적인 부분에서도 힘든 시기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을 수 있는 것 처럼, 수원 에서의 근무는 다른 곳과 달리 동료 선생님들과 같은 그룹이나 파트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같은 센터내에서 근무 한다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차를 마신다던가, 점심은 항상 같이 먹으며, 기술적인 어려움을 같이 공감하고 , 같이 저녁이나 회식도 하는 등 수원 센터 내 ASE 분들이 상시 5명이 있었고 그 외 T&M 이나 다른 파트의 선생님들도 자주 방문하여 항상 사람이 북적이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거리 적으로 멀어서 출퇴근이 쉽지 않고 여러 힘든 점이 있었지만, 수원 센터에서 같이 일 하는 동료 ASE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서 잘 버텨내었고, 잘 인내하고 적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엔지니어 동료 선생님들과 같이 있다 보니 재미있던 기억도 많았던 수원 상주 생활이었습니다.
참 많은 저녁 또는 회식을 했던 기억도 나며 그 중에서 4월 달에 벚꽃이 한창일 때 도시락을 사서 점심 때 수원 광교 호수공원에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도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워크샵(Workshop)
수원 삼성 G-ERP 상주 근무 하던 중에서 가장 기억 남는 것은 단연코 워크샵 일 것 같습니다.
예전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업무 성격의 반기/분기 워크샵은 몇 번 참가 하였으나, 수원 삼성 사이트에서 진행한 워크샵은 직원 또는 팀원 간의 개별적인 워크샵으로 이런 적은 처음 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5월달 날도 좋은데 공기 좋은 곳에서 맛있는 것을 천천히 먹고 쉬기도 할 수 있는 1박 2일 워크샵을 가볼 수 있을까?
라는 갑자기 든 스스로의 물음에 장소와 날짜, 금액을 조율하고 예약하고 구매 하고 하는 등의 기획 및 진행을 하였고 다행이 지원을 일부 받았고, 일부는 각출 하여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수원에서 다녀온 2번의 워크샵은 친목과 휴식, 즐거움을 위한 워크샵으로 수원 사이트와 관련된 엔지니어 선생님과 함께한 팀 또는 파트 형태의 워크샵 이었습니다.
금요일 조금 일찍 출발하여 하루 밤을 자고 토요일날 오전에 아침을 먹고 귀가 하는 일정의 워크샵 이었습니다.
가서 족구도 하고 남자끼리 갔으나 서로 맛있는 저녁을 준비하고 그리고 맛있는 저녁도 먹고, 영화도 보고 하는 정말 생각이 많이 나는 수원에서 진행하고 참여한 이벤트 였던 것 같습니다.
[2018/19 두번의 워크샵]
어쩌다 보니 장소도 괜찮고 가격도 괜찮고 거리도 수원에 멀지 않아서 두 번 다 동일 한 펜션에서 그리고 방도 동일한 방으로 다녀왔고, 프로그램도 족구 이후 저녁을 먹는 동일하게 다녀왔습니다.
농담으로 입사를 족구 특기생으로 하셨다고 하시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정말 잘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이렇게 회사가 아닌 직원들 간의 개별적인 모임 형태의 워크샵을 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파업(go on strike)
한국 오라클 노조는 2018년 5월 16일~18일 까지 1차 총 파업을 시작하였으며, 그 이후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였습니다.
한국 오라클에서도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의 직장 생활에서도 다시 이런 파업이라는 것을 참여하고 연대 할 수 있는 기회나 상황이 또 생길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한국 오라클에서 근무 하면서 노조에 가입을 하였고, 부족한 근무환경, 장기간의 임금동결, 사내 부조리 , 고용불안 등의 문제가 제기 되면서 파업이 시작되었고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worknworld.kctu.org]
많은 선후배 동료분들이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차가운 길바닥으로 앉아서 같이 임을 위한 행진곡 그리고 다른 민중 가요를 부르면서 투쟁하고 연대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다시 한번 더 고민 하는 시간과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언론사 와 단체에서 기사와 소식을 알려주신 덕분에 한국 오라클의 실상과 민 낯이 드러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ACS/GCS 서포트에서 파업 참여를 많이 해 주셨던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총 파업 기간 동안 많은 고객사에서 장애 처리 나 기술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편한 상황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같은 IT 업계에서 일하는 종사자로써 이번 파업에서 꼭 이겨서 의미 있는 결실과 결과를 얻기를, 멀리서 응원의 메세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총 파업에 참여하였고, 우선 근무 환경에 관련된 시간 외 수당 과 Overtime 의 기준 그리고 그 외 일부 개선이 되었으나 여전히 해결과 개선되어야 할 것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파업 기간이 장가화 되고, 여러가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다시 고객사 사이트로 복귀를 하게 되면서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파업은 그렇게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떠나가는 동료
시간이 지나서 다시 제 자리로 하나 둘 복귀하기 시작했고, 근로 환경에 대해서는 조금의 개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임금동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큰 부분으로는 노조에 대해 사측이 온전히 인정되지 않는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었습니다.
어느정도 복귀가 되면서 부터 우리 사업부 외에 전사적으로 한분 두분을 시작으로 퇴사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좋아하고 존경하던 선배 선생님 몇 분이 떠나셨고 그 이후로도 많은 선후배분들은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이때 실력도 좋고 훌륭하신 엔지니어 선생님들이 많이 떠나셨고 한때는 지원 엔지니어가 없는 상황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한국 오라클에서 근무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 그리고 정리
평생은 아니지만 더 오랜 기간 수원 삼성 사이트에서 지원할 거라 생각 하였지만, 만 2년이 되었을 때부터 근무 변경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고 19년 12월에 반가운 아기의 출산과 맞물려서 출산 휴가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원 삼성 사이트에서 철수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오지 않았을 것 같았던 입사 5주년을 맞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6월에 별개로 근속근무 감사 과일 바구니도 받게 됩니다.
그리고 2020년 1월 부터 강남의 삼성생명에서 근무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8시 30분~17시30분 으로 근무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8시 30분 출근도 어색하고 생활 패턴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적응이 되니 17시 30분 퇴근이라는 것이 워라벨에 상당히 좋은 것을 알게 되면서 근무 자체에 대한 만족감은 상당히 높았던 사이트 였습니다.
이때 개인적으로 몸이 조금은 안 좋았던 시절이었으나 같이 일하던 삼성SDS 분들이 많은 배려를 해주시고 해서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는 멤버와 사이트였습니다.
두번째 중장기 상주 사이트인 삼성생명으로 이동하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대기업 SI 도 IT 벤더사도 근무 위치나 고객 사이트는 상황에 따라서 변할 수 있고 근무지나 근무 패턴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느끼게 되었고 이때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현실적인 부분으로도 고민이 되고, 그리고 점점 이기종 DB, RDB가 아닌 NoSQL 그리고 오픈소스 DB의 선호도 등의 환경적인 부분이 변하다 보니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오라클외 다른 DB를 하고 싶었고 해야 할 필요성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 과 현실적인 여러 고민, 기술에 대한 방향성 등의 이유로 오라클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오라클에서 마지막날, Badge를 반납하기 전]
IT 전체 경력 중 가장 오랜 기간 근속한 회사이며, 한국 오라클을 근무 하는 동안 결혼을 하였고, 아기를 낳았고 그리고 한때는 건강도 걱정할 때도 있었고, 그리고 누구나 꿈꾸는 내 집 마련도 하였습니다.
한국 오라클에서 근무 기간에 이처럼 삶의 여러 중요한 기념 과 이벤트를 함께 하였기에 더욱 기억이 나고 떠나 오면서도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직장 이었습니다.
이 블로그도 오라클 클라우드 프리티어로 운영되고 있고, 오라클에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쪼록 클라우드도, 몸을 담았던 ACS 사업부도 건승을 빌며, 항상 많은 도움을 주셨던 선후배 동료 선생님들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Principal DBA(MySQL, AWS Aurora, Oracle)
핀테크 서비스인 핀다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어요(at fin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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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base 외에도 NoSQL , Linux , Python, Cloud, Http/PHP CGI 등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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